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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배문호칼럼2)동해남부선 폐선부지 개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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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문호 댓글 0건 작성일 201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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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남부선 폐선부지 개발에 대하여!


 배문호 도시계획학 박사
(주거복지연대 이사, LH부장)

 
  을미년 새해에 접어들면서 부산 해운대 지역에서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진행되고 있다.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를 개발하되 지역주민들에게 그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하자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시민단체, 사업시행자, 부산시 행정당국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필자는 인식하고 있다.
  이 땅에 철도는 20세기 근대문명의 꽃으로 등장하였으나 21세기에 들어와서는 자동차에 밀려 그 의미가 퇴색되었다. 이에 동해남부선은 현대화 계획으로 복선화되어 일부 구간이 이설되게 됨에 따라 해운대역과와 송정역간 약9.8㎞가 폐선부지로 남게 되었다. 현재 기차는 다니지 않고 있는 데 이를 개발해 보자는 것이다.
  그러면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개발은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먼저, 부동산개발이 아닌 도시재생의 차원에서 치유의 철학을 담아야 한다. 동해남부선의 철길은 시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추억이 있는 장소이다. 생태적 복원, 역사적 복원, 문화적 복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동해남부선과 장산, 해운대 및 청사포 바다와의 연계를 생태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공간적, 시간적, 문화적 맥락의 회복이 필요하다. 이런 개발에서의 치유의 철학은 용산에 있는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한 후 그 곳에 조성되는 용산국가공원 조성에도 적용되는 개념이다.
  둘째, 현대 도시계획에 있어서 망령으로 떠도는 ‘마스트플랜’을 과신하지 말자. 마스트플랜은 각종 색채로 위장한 도면상의 꿈에 불과할 뿐이다. 현대 계획이론은 계량화, 표준화, 마스트플랜의 모더니즘 시대에서 다양성, 지역성과 정체성을 중시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도시계획으로 가고 있다.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의 개발은 도시계획의 틀 속에 포함하여 특별계획구역 제도의 활용을 검토해 보기를 권한다. 현재의 제도와 법령의 테두리 안에서 도시, 자연, 바다의 특성을 입체적으로 살릴 수 있도록 특별계획구역 제도를 적극 활용해 보자.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면 해당 부지를 치밀하게 디자인할 수 있다.
  셋째, 부디 조금씩 하나씩 천천히 하자.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하지 말자. 개발자본의 금융비용 논리에 휘둘리지 말자. 개발은 먼저 철저한 현장 조사가 선행된 후에 방향을 정하자. 터의 무늬(地紋)를 읽고 땅의 흔적 찾기를 하자. 그러면서 전체를 한꺼번에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필요한 작은 부분부터 먼저하고 변화를 기다리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방법으로 추진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넷째, 개발에 따른 갈등관리를 조정할 수 있는 협의체 기구를 만들자. 개발사업자나 지역주민들의 의견만을 반영할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자들 모두의 갈등을 조정 관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여야 한다. 중립적인 조정기구가 필요하다. 여기서 결정한 사항은 신뢰를 갖도록 하고 그 결과에 대해 집단적 책임의식을 갖도록 하자.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는 개발이 아니라 재생(Renaissance)이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천지개벽적인 개발은 곤란하다. 한 세기 동안 동해남부선을 오고간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서 역사적 장소성과 정체성 있게 개발하자!
                                                                〈201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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