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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파트안의 작은도서관 활성화, 이렇게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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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작성일 201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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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안의 작은도서관 활성화, 이렇게 해보자! (2)

남상오 주거복지연대 사무총장

 오래전에 시작됐던 마을문고나 아파트 문고와 같은 작은도서관은 접근성과 주민 친화성이 높은 특성으로 인해 시민운동의 하나로 민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작은도서관은 공동주거지역(아파트)형, 단독주거지역형, 농어촌형 등 3가지로 지역별 유형을 나눌 수 있다. 이중 공동주거지역 형은 주로 공동주거지역(아파트) 내 복지동(관리사무소, 자치회 사무소)에 위치하고 있는 도서관을 말한다. 국토부는 2007년 10월부터 사업승인을 받아 새로 조성되는 3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에 문고 설치 기준을 마련하였다. 즉 33㎡의 시설에 1,000권의 도서를 850만원어치 이상 비치하고 6석의 열람석을 갖추도록 하였다. 이러한 정책지원에 힘입어 최근까지 전국 약 136곳(국내문고의 8.8%)의 아파트 문고공간이 설치되어 있다.

 아파트 안의 작은도서관들은 커뮤니티 성격이 강하다. 만나서 책 읽고, 이야기하고, 서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즉 작은도서관은 독서공간을 중심으로 입주민간의 교류를 증가시키고 공동체 모임을 형성하는 등 아파트 입주민들의 지식함양은 물론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안양 임곡마을 수푸루지도서관이나 주거복지연대 용인백현마을 퇴계학당, 화성능동마을 생활복지센터, 광주용봉주공아파트 작은도서관, 창원 상남마을도서관, 대방마을도서관, 마산 내서마을도서관 등이 주민의 호응과 운영면에서 좋은 평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서관과 고품격의 문화공간을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영구임대단지인 서울시 방화6단지에 최근 설치된 주부전용 북카페는 도서관(book)과 카페(cafe)의 장점을 접목한 ‘문화공간+소통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다양한 문화컨텐츠 제공과 자생모임 공간 및 운영지원을 통하여 단지내 주부고객의 쉼터기능 뿐만 아니라 주민간 갈등과 소통부재, 지역슬럼화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한 공동체주거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 안의 문고공간은 설치가 의무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권리로 인식하는 정도가 덜한데다 시공사도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아 문고가 있는 곳 보다 없는 곳이 훨씬 많다. 또한 문고가 설치됐어도 운영이나 활용측면에서 문제가 많다. 이를테면 전문성 결여와 예산 및 장서부족 등으로 인해 잘 운영되지 않고 방치되거나 심지어 탁구장 등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개선과 관련해서는 우선 문고설치의 양적 확충이 이루어져야 한다. 300세대 이상의 단지에 문고설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공기업이나 민간건설업체들이 문고설치를 요구하는 단지에만 시설과 도서를 비치하거나 건설기준에 맞는 면적은 할당하되 열람석 등 부대시설물과 도서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입주 전부터 시공사에 문고 위치, 인테리어, 도서목록 등을 협의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아파트 문고 운영의 대부분은 부녀회나 운영위원과 같은 무보수 자원봉사자에 의존하고 있어 질높은 도서관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작은도서관 인력 중 사서비율이 낫다는 것은 작은도서관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공도서관과의 연계가 매우 중요하다. 셋째, 주민참여의 한 방법으로 모금이나 자원봉사, 홍보활동, 캠페인 및 로비활동, 지역주민 연계활동을 맡는 ‘도서관의 친구들’조직이나(Friends of Libraries) 시민사서제의 도입이 필요하다. 시민사서는 ‘시민과 함께 지역사회와 공공도서관을 가꾸어 나가는 사서’를 말한다. 사서직 유자격 은퇴자를 참여인원으로 확보하는 것도 한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 넷째, 장소와 열람석, 서적 등이 갖추어지면 지체없이 자치단체에 작은도서관 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구비하여 제출한다. 자치단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매월 신규도서를 받는 등 혜택들이 있다. 다섯째, 장서를 확충하기 위한 다양한 ‘서적모으기’ 시도가 필요하다. 자치회나 부녀회가 특히 많이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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