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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배문호칼럼6)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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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문호 댓글 0건 작성일 201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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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자!


배문호 도시계획학 박사
(주거복지연대 이사, LH 부장)

 
  우리에게 있어 교통수단으로 자전거이용이 가능한가? 현실은 매우 부정적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 부산에서 자전거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부족하므로 어떤 때에는 차도로, 어떤 때에는 인도로 다니고 있어 위험하기도 하다. 자건거 타는 사람을 배려해주기란 그리 쉽지 않다.
  자전거는 녹색교통의 대표적인 수단이다. 자전거는 보행보다 3~4배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면서도 환경 친화적인 교통수단이다. 5㎞ 이내의 통행에서는 가장 빠른 교통수단이라고 알려진 자전거는 천연자원과 에너지절감, 공해발생 억제, 사회적 평등, 건강 등 많은 측면에서 이상적인 교통통행 방법이다. 도심어디에서나 쉽게 주차할 수 있고, 대중교통과 연계할 수 있는 잠재력도 크다. 자건거 이용활성화로 환경적 교통관리의 많은 부분을 분담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890년대, 서양에서 온 선교사로부터 자전거가 처음 소개되었다고 한다. 1960년대 이후 30여 년간 경제성장기에는 자동차위주의 도로만 건설되었고 자건거  이용자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하였다. 그 결과 자건거를 교통수단으로 하는 사람의 비율은 1% 미만인 실정이다. 최근에 경북 상주시처럼 자전거 이용을 주요 교통수단으로 인정하여 정책적 배려(자전거 전용도로 대폭 확충, 공공시설이나 아파트 단지에 자전거주차장 필수 확보 등)를 하는 지방자치단체들도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실정이다. 서울시도 2009년 5월에 자전서도로 구축계획을 발표하고 자건거 도로를 단계적으로 조성하여 자전거 이용확대로 환경과 교통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고 하였으나 결과는 미미하다. 레저용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한강고수분지와 공원지역 내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두어 제한적으로 자전거가 이용되고 있을 뿐이다.
  그럼 선진국 들은 어떠한가? 많은 유럽도시들은 오래전부터 매우 인상적인 자전거 네트워크를 형성해 왔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독일 베를린은 800㎞ 이상의 자전거 도로를 가지고 있고, 프라이부르그에는 410㎞의 자전거 도로가 형성되어 있다. 남부의 바이에른주 주요한 관광루트로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뷔르쯔부르그에서 로덴부르그, 아우구스부르고, 퓌센까지의 Romantic Road(낭만가도)는 차량들이 다니는 도로 바로 옆에 자전거를 이용하여 관광할 수 있도록 자전거도로를 385㎞나 나란히 조성되어 있어 아름다운 농촌풍경과 봄이면 노란 유채꽃 바다를 보면서 라이딩할 수 있다. 이처럼 자건거는 교통수단 뿐 만아니라 관광 상품 수단으로도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는 1980년 이래 자전거 네트워크를 두 배 이상 만들었고, 현재 500㎞ 이상 자전거도로를 보유하고 있다.(Timothy Beatley저 『Green Urbanism』Chapter 6 : Bicycles)
  유럽에서 자전거 이용율 1위는 덴마크이다. 지금덴마크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인구의 수는 35% 정도이며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특히, 수도인 코펜하겐의 경우 300㎞ 이상의 자전거도로를 보유하고 있고 현재도 주요도로를 따라 자전거도로를 설치 중이다. 이러한 자전거친화적인 접근의 결과로 1970년대 이래로 자건거도로가 65%나 증가, 평균 자전거 통근거리는 7㎞, 약 20분 소요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유럽에서의 높은 자전거 이용은 자전거 이용이 편리하도록 도시환경을 바꾸고 자전거 도로에 투자한 결과이다. 자전거전용도로, 전용차선, 전용교통신호 등은 자전거 이용이 용이하도록 취해진 조치들이다. 필자도 네델란드 암스데르담에서 차량신호에 우선하는 자전거 전용신호등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자전거가 대중교통으로 활성화되기기 위해서는 우선, 일관성 있고 조화있는 위계적 자전거 도로망이 구축되어야 한다. 자연지형을 살리면서 할 수 있도록 지혜가 필요하다. 둘째, 도시변두리의 버스정류장이나 도시철도 역사에 자전거 환승시설을 설치하여 대중교통과 연계하는 다양한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 이 경우 지자체에서 첨단 IT기술을 접목하여 도난을 예방하고 무인운영이 가능한 자전거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꾸준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셋째, 자전거 관련시설을 정비하거나 신설하는 사업도 병행해 주진해야 한다.
  해운대지역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바다와 인접한 자연적 지형을 활용한 자전거이용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 되지 않을까?
                                                                  〈201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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